그대는 모래다

              잡으려 해도

              손가락 사이사이로 흘러내려

              결국엔 멀어져버리는



              벗어나려 해도

             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헤어날 수 없어

              결국엔 빠져들고야 마는

              그대는 모래밭이다



              지극한 정성으로 쌓아가지만

              그것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기보다는

              허물어질 걱정이 더 앞서고야 마는

              모래성 사랑



              언젠가 거센 파도가 몰아치면

              무너져버릴 사랑임을 알면서도



              그대에게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

              내 어리석은 사랑이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