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<오늘도 난 마음속에 그리움을 저장한다>>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순간순간

       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

        인생 다 살아버린 사람처럼

        더 이상 보이지 않는

        미래에 목숨걸고 싶지 않은 그리움

        그 부끄러운

        그리움만큼은 저장할 수 없다.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

        유독 내 가슴

        따뜻하게 했던 그리움 전부는

        지금 이 순간

        내가 살아숨쉬는 또 다른 이유가 되니까...

        유독 내 가슴

        따뜻하게 만드는 그리움 몇 가지

        그 소중한 그리움을 저장한다.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어떤 날, 느낌 가득한 행복으로

        차고오르는 눈부심에

        차마 눈뜰 수 없는 그리움

        그 아름다운 그리움을 저장한다.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어떤 날, 슬퍼도 행복한 몸짓으로

        깊은 절망 속에서

        작은 웃음 짓게했던 그리움

        그 슬픈 그리움을 저장한다.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어떤 날

        차마 훔칠 수 없는 마른 눈물로

        기억의 틀 속에 자리잡은

        진한 미역같은 그리움

        그 향기로운 그리움을 저장한다.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어떤 날

        아이처럼 마냥 신나서

        앞 뒤 생각없이

        즐겁기만 했던 생활 속의 그리움

        그 유쾌한 그리움을 저장한다.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그러나 오늘

        인생 다 살아버린 사람처럼

        더 이상 보이지 않는

        미래에 목숨걸고 싶지 않은 그리움

        그 부끄러운

        그리움만큼은 저장할 수 없다.

         

         

       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

        유독 내 가슴

        따뜻하게 했던 그리움 전부는

        지금 이 순간

        내가 살아 숨쉬는 또 다른 이유가 되니까...